[카메라 가방] 카타 DR467-DL 백팩 리뷰
거북이 등껍질 같은 디자인, 카타 DR467-DL
DR-467 DL의 외관을 보고 들었던 생각은 마치 거북이 등껍질 같다는 것이다. 굉장히 딱딱할 것 같고, 무겁게 느껴졌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로 나눠진 지퍼선이 그러한 느낌을 더하는 것 같다. 검은색으로만 구성된 외관 색상이 그러한 무게감에 일조했는지도 모른다. 가방은 하부에서 상부로 올라오면서 접접 좁아지는 피라미드 형태로, 밑판이 평평하여 땅에 쉽게 세울 수 있는 형태다.
다용도 외부포켓, 카타 DR467-DL
외부 포켓은 총 4개로 좌우로 2개씩 배치된다. 위쪽 포켓은 성인이 손바닥을 펴고 넣었을 때 손목까지 가득찰 정도의 크기로, 아랫쪽 포켓보다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같은 크기의 수첩이라도 위쪽은 완벽히 수납되는 반면, 아래쪽은 절반쯤 짤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카메라 배터리, 렌즈 필터, 필기구, 지갑 등을 넣고 다니는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타이트한 좌우측 포켓, 카타 DR467-DL
DR-467 DL 좌우측엔 물병이나 삼각대 휴대시 사용할 수 있는 포켓이 위치한다. 포켓 입구가 다소 꽉 조이기 때문에 포켓 안에 들어간 물건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우측 포켓 상단엔 삼각대 고정용 스트랩이 위치하여 삼각대도 수납이 가능하다. 단, 부피가 큰 삼각대를 사용하면 무게 중심이 삼각대 쪽으로 치우쳐 가방이 한쪽으로 기울게 되므로, 되도록 휴대성이 높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은 좋다.
안락한 착용감을 유도하는 등판과 어깨끈, 카타 DR467-DL
등과 맞닿는 등판부는 쿠션감이 느껴지는 패딩처리를 하여 착용감을 높였으며, 땀 배출을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메시소재로 마감한 모습이다. 쿠션 아래에는 얇은 패드가 자리해 등판의 형태를 잡아준다. DR-467 DL의 등판은 가방 크기만큼 넓기 때문에 필자처럼 마른 체격의 사진가들에겐 등이 착 감기는 착용감을 느끼기 힘들 수 있다. 등판 가운데를 좌우로 가로지르는 스트랩은 인서트 롤리 연결부로 카타에서 별도로 판매되는 카트를 장착할 때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EVA폼을 내장한 어깨끈은 적당한 쿠션감으로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어깨에 닿는 부분은 넓은 면적에 잘 미끄러지지 않은 매쉬제질로 마감되어 훌륭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어깨 끈에는 카메라나 파우치 같은 물품을 연결할 수 있는 다용도 D링과 어깨에 집중되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주는 가슴 스트랩이 자리하고 있다.
눈에 확 띄는 내부 디자인, 카타 DR467-DL
내부는 노란색으로 통일시켰다. 안쪽부터 바깥쪽 포켓부까지 전부 노란색이다. 눈에 잘 띄는 검은색과 노란색을 사용하여 가방 지퍼가 열렸는지 닫혔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고려하여 색상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색상 배치는 사용성에 기인한게 아닌가 싶다. 가방의 내부는 상하단 수납부와 노트북 수납부로 나뉜다. 상단 수납부는 일상 생활시에, 하단 수납부는 카메라 수납하는데 사용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보기보다 넉넉한 상단 수납부, 카타 DR467-DL
상단 수납부엔 책이나 기타 물품을 자유롭게 수납할 수 있는 공간과 지퍼 포켓이 자리한다.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가방의 외부 생김새 때문에 수납 공간이 조금 손해보는 편이나, 두꺼운 책 3권 정도는 무리없이 수납할 정도로 넉넉한 공간은 확보할 수 있다. 상단 수납부 바닥은 본체와 지퍼로 연결된다. 지퍼를 열면 하단 수납부가 나타나는데, 하단 수납부의 파티션을 드러내면 카메라 가방이 아닌 일반 가방으로 변신하게 된다.
17인치 노트북 수납 지원, 카타 DR467-DL
상단 수납부 뒤쪽으로는 노트북 수납 공간이 위치한다. 노트북 수납 공간엔 17인치 노트북까지 무리없이 수납할 수 있으며, 맨 아랫 바닥엔 가방을 땅에 내려놓을 때 노트북에 가해지는 충격을 상쇄시키는 쿠션이 자리한다. 아래의 상세 사진은 14인치 노트북을 수납한 모습이다.
분리 가능한 수납부 파티션, 카타 DR467-DL
하단 수납부엔 최대 6칸으로 분할 구성된 파티션이 자리한다. 파티션 구성에 따라 카메라와 렌즈의 수납 개수가 달라진다. 대체로 바디 1종에 렌즈 4종, 또는 바디 두대에 렌즈 2종 수납이 가능한 정도다. 파티션은 벨크로 소재로 고정되므로 언제든지 분리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레인커버, 카타 DR467-DL
DR-467 DL은 우천시 비로부터 가방을 보호해주는 레인커버를 기본제공한다. 레인커버 끝단엔 가방과 체결할 때 사용하는 벨크로 소재의 스트랩이 위치하여 긴박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간편하게 탈착할 수 있다.
태생적인 단점을 디자인으로 극복하다, 카타 DR467-DL
보통 백팩은 카메라 가방으로서 매력이 없다. 멀리 여행을 가지 않은 이상 백팩을 찾지 않는 편이다. 출사시 렌즈 하나 꺼내기가, 액세서리 하나 꺼내기가 힘들고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진가들이 장비를 쉽게 빠르게 꺼내고 수납할 수 있는 숄더백을 선호하는 편이다.
DR-467 DL은 가방의 지퍼를 곡선형태로 제작되어 어깨 한쪽으로 가방을 매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전면 포켓부가 가방의 중심에서 양분화 된 것도 가방을 한쪽으로 맸을 때를 위한 것이다. DR-467 DL은 백팩의 태생적인(?) 불편함을 디자인으로 해결해낸 것이다.
다목적 카메라 백팩, 카타 DR467-DL
DR-467 DL은 본격적인 출사시에도, 일상 속에서 즐기는 간단한 출사시에도, 출사를 가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가방이다. 만족도 높은 착용감과 넓직하고 다양한 수납공간, 카타의 기술력이 엿보이는 디자인과 품질 등 DR-467 DL은 적지 않은 장점을 보유한 카메라 백팩이다. 크기에 비해 굉장히 가벼운 무게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 또한 DR-467 DL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등판이 굴곡지지 않아 몸에 착 달라 붙는다는 느낌을 갖을 수 없다는 것이다. DR-467 DL과 필자의 체구가 서로 맞지 않아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등판에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좀 더 가미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외에는 딱히 콕 찝어 말할만한 게 없다.
필자는 지난 두 달여간 DR-467 DL을 주구장창 매고 다녔다. 때론 노트북 가방으로, 떄론 카메라 가방으로 이곳 저곳을 누볐다. 베타테스터라며 일부러 무게를 무겁거나 가볍게 만들어 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지내면서 느낀 결론은 ‘무겁지만 편하다’ 라는 것이다. 작년 일본 여행에서 저질 백팩 때문에 고생했던 필자에게 DR-467 DL은 또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글빨이 없어서 ‘무겁지만 편하다’ 라는 말을 글로 풀어내기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꼭 느껴보고 싶은 사진가라면 DR-467 DL을 만나보길 바란다. 그러면 필자가 말하는 ‘무겁지만 편하다’ 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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