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릭 스프린트 미니 2, 작아서 든든한 컴팩트 삼각대.

슬릭 스프린트 미니2

삼각대... 데려갈까? 말까?

삼각대를 들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출사를 떠나기 전, 10분 정도 고민에 빠진다. 삼각대는 정말 들고 다니기 귀찮은 액세서리 중 하나다. 부피가 크고 무거워 사진 찍는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리저리 움직이며 찰나의 순간을 쫓는 사진가라면 삼각대는  골칫거리로 전락하기 일쑤다.

그럼 삼각대가 사진 생활에 도움이 안되는 액세서리일까?  아니다. 장노출 촬영이나 흔들림을 억제해 선명한 사진을 얻어야 할 상황 등 전반적인 촬영 환경에서 꼭 필요한 액세서리가 바로 삼각대다. 삼각대를 휴대하는 수고만큼 촬영 할 수 있는 표현력이 넓어지고, 일생에 한번 있을 찰나의 순간을 더욱 선명히 담아낼 수 있는 셈이다.

오늘은 필자처럼 출사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탄생한 삼각대, 슬릭 SPRINT MINI II GM(이하 스프린트 미니2)을 소개할까 한다.

슬릭 스프린트 미니2

사양 SPRINT MINI II GM + SBH-100DQ

스프린트 미니 2는 높은 휴대성을 추구하는 삼각대로 알루미늄 다이 캐스팅으로 제작된 경량 삼각대 스프린트 2세대 모델과 SBH-100DQ 볼 헤드로 구성된다. 최대 적재 중량은 2kg으로 컴팩트 디카와 RF카메라, 미러리스카메라처럼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적합하다. 번들렌즈나 단렌즈 정도의 가벼운 렌즈를 사용한다면 DSLR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3단계 멀티 포지션 기능과 센터컬럼 조정으로 빠른 적응력을 지녀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의 활용이 돋보이는 삼각대다.

슬릭 스프린트 미니2

디자인 

슬릭 스프린트 미니2

작아서 간편한 여행용 삼각대

스프린트 미니2는 과연 얼마나 컴팩트할까? 일반적인 삼각대 크기를 지닌 슬릭 PRO 340DX + SH-705E 조합과 나란히 비교해보면, 스프린트 미니 2의 크기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한 손으로도 넉넉히 쥘 수 있을 정도로 얇고 짧은 몸매는 다리를 접은 상태에서 더욱 돋보인다. 삼각대는 흔히 가방 바깥에 매다는 형식으로 휴대하나, 스프린트 미니2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가방 안에 쏙 넣을 수 있다.  일반 백팩 수준의 공간이라면 눕혀서 수납할 수 있을 정도. 삼각대 다리 밑에 묻은 흙, 먼지 때문에 넣기가 꺼려질 경우가 발생되면,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파우치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 SPRINT MINI II + SBH-100DQ VS PRO 340DX + SH-705E 눕혀서 비교

▲ SPRINT MINI II + SBH-100DQ VS PRO 340DX + SH-705E 다리만 벌렸을 때

▲ SPRINT MINI II + SBH-100DQ VS PRO 340DX + SH-705E 다리를 모두 뽑았을 때

외소한 체격의 삼각대지만 사용하다 보면 왠지 모를 단단함이 느껴지곤 한다. 무거운 DSLR을 얹어 놓더라도 전혀 굽힐 줄 모른다. 이유는 바로 4단으로 구성된 다리에 있었다. 다리의 마디 별 길이가 짧아 카메라의 하중을 적절히 나눠 갖기 때문에 다리가 휘지 않는 것이다. 짧은 막대기보다 긴 막대기가 부러지기 쉬운 것과 같은 이치다. 4개의 다리를 접었다 펴는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슬릭 스프린트 미니2

1,090mm 최대 높이

접었을 땐 컴팩트한 삼각대지만, 펼치면 삼각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센터컬럼까지 쭉 뽑아 올리면 최대 높이가 1,090mm로 상당히 높아진다. 일반적인 남자 성인 키가 170cm라고 했을 때, 배꼽 위까지 올라올 정도의 높이다. 카메라를 보고 촬영하려면 상체를 숙여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휴대성을 강화한 삼각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도 훌륭한 편이라 생각한다. 최대 높이에서 센터컬럼만 내렸을 때 전체 길이는 880mm다.

▲ 센터컬럼 내렸을 때 880mm(왼쪽), 센터컬럼 올렸을 때 1,090mm(오른쪽)

▲ 180cm 성인 키와 비교

슬릭 스프린트 미니2

3단계 각도 조절

삼각대의 다리는 3단계 각도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앵글에서의 활용도 문제 없다. 특히 바닥이 평탄치 않는 장소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만드는데 지대한 역할을 맡는다. 각도는 고정 버튼을 살짝 들었다 원하는 각도로 조절 뒤 다시 닫아 고정하는 식으로 조절한다. 센터컬럼을 분해한 체 각도를 최대한 벌리면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출 수 있다. 이 때 지상에서의 최고 높이는 150mm에 불과해 작은 식물이나 곤충 접사 촬영시 유리한 포지셔닝을 제공한다.

▲ 센터 컬럼 조정 기구와 3단계 멀티 포지션

▲ 3단계 멀티 포지션 (좌측부터 1단계, 2단계, 3단계)

▲ 센터 컬럼 분해 후 자세를 최대한 낮춘 모습

슬릭 스프린트 미니2

소프트 그립 & 잠금 레버

삼각대 재질은 보통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추운 겨울 날엔 차가운 삼각대를 들고 조작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손이 시려운데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스프린트 미니 2는 최상단부 다리에 스펀지 재질의 소프트 그립을 씌워 보다 나은 촉감을 제공한다. 겨울철 삼각대를 손에 들고 다닐 때도 알루미늄 재질을 그냥 만졌을 때보다 손 시려움이 덜하다. 물론 추운 겨울철엔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는 것조차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립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명확하다. 다리의 각 마디는 열고 닫는 레버로 고정된다. 체결력이 얼마나 좋은지 웬만한 힘엔 끄덕이지 않는다.

▲ 스펀지 재질의 소프트 그립

▲ 다리 잠금 레버

슬릭 스프린트 미니2

빠른 조작력을 지닌 볼헤드

스프린트 미니 2는 빠른 조작력을 지닌 SBH-100DQ를 탑재한다. SBH-100DQ는 작은 삼각대에 어울리는 컴팩트한 외형을 지녔으며, 볼 헤드 고정 레버와 플레이트를 고정하는 잠금 레버로 구성되었다. 잠금 레버는 플레이트를 장착하면 잠금 레버가 자동으로 닫히고, 잠금 레버를 열면 플레이트가 톡 튀어 오르는 구조다. 이중 잠금 장치가 제공되지 않는 점이 아쉬우나, 한번 조여진 레버는 왠만해선 풀리지 않으니 따로 걱정할 일은 없다. 볼헤드는 삼각대와 분리할 수 있어서 원한다면 다른 볼헤드를 사용해도 된다.

플레이트는 S6252라는 모델을 쓰며, 동전 등으로 나사를 조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손톱으로는 꽉 조일 수 없는 구조라 동전을 함께 챙겨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확실한 체결이 가능하다. 1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로 작기 때문에 분실 위험이 크니 휴대시 주의가 필요하다.

▲ 플레이트의 모습 (모델명 : S6252)

▲ 동전을 이용해 플레이트를 고정하는 모습

슬릭 스프린트 미니2

작아서 든든한 컴팩트 삼각대

슬릭 스프린트 미니 2 

슬릭 스프린트 미니 2는 일반적인 삼각대보다 작고 가벼운 삼각대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무게 덕분에 장시간 출사시 유리하다. 일반 백팩에도 넉넉히 수납 될 정도니 굳이 카메라 가방을 매지 않아도 언제든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훌륭한 지지력으로 컴팩트 디카부터 단렌즈를 마운트한 DSLR까지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한 것도 스프린트 미니 2의 장점이다. 

워낙 휴대성을 강조하여 작게 만들다 보니 아쉬운 점도 보인다. 먼저 센터 컬럼을 최대한 끌어 올려도 높이 올라오지 않아 사진을 찍으려면 구부정한 자세나 앉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강한 바람 앞에선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센터 컬럼을 최대로 올렸을 땐 카메라에 맞닿는 바람 때문에 넘어지기 십상이다. 휴대성을 선택한 대신 어느 정도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프린트 미니 2를 권하는 이유는 ‘가지고 다니기 쉬워서’ 다. 아쉬운 상황이 발생되더라도, 사용하기 불편하더라도 삼각대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선 분명 요긴한 아이템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출사 다니지만 삼각대 사용이 적다면, 무거운 삼각대를 질질 끌고 다닐 바에 필요시 간편하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삼각대가 더 나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 간편한 스프린트 미니 2로 찰나의 순간을 더욱 아름답게 담아내길 바래본다.

슬릭 스프린트 미니2

Slik SPRINT MINI II를 활용해 촬영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