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론 17-50 VC] 탐론 17-50mm F2.8 VC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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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도는 마을돌이, 탐론 17-50mm f2.8 VC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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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산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강원도의 190배, 부산의 3배. 상상 만으로도 온 몸이 짓눌리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빽빽한 도시, 서울. 오늘도 인파 속에 몸을 부대 끼며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른다. 그러나 필자는 서울이란 도시를 좋아한다. 서울엔 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는 동네에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수십 년 묵은 이야기부터 어제 갓 담은 이야기까지 참 다양하다. 결코 대단한 이야기도, 스펙터클한 드라마도 아니다. 무심코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운 풍경화다.

 동네를 촬영하는 건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좁은 골목부터 넓은 대로변까지, 딱 정해진 특색 있는 풍경이 아닌 다양한 풍경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네 촬영을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했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렌즈를 쓰느냐’ 였다. 적당한 광각과 망원의 조화가 이뤄진 화각에, 밝은 조리개, 손 떨림 보정 기능 등 장소의 제약이 적으며,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단 특징을 갖어야 했다. 그리고 그 해답을 탐론17-50mm F2.8 VC에서 찾을 수 있었다.

* 리뷰에 사용된 카메라는 캐논 600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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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AF 17-50mm F2.8 XR DiII VC LD Aspherical IF의 숨은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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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 탐론의 SP 라인업 렌즈들은 수준 높은 설계 사양이 반영된 고성능 렌즈군에 속하며, 생산 원가에 제약 없이 높은 사양과 뛰어난 성능을 우선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XR : 렌즈의 소형화를 실현하는 탐론 XR테크놀러지가 적용된 렌즈란 말이다.

Di II : 필름 카메라 뿐만 아니라 DSLR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된 렌즈라는 말로, APS-C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DSLR에 최적화된 렌즈 코팅이 가미되었다는 뜻이다.

VC  : 광학식 손 떨림 보정기구의 이름이다.

LD : 초저분산을 뜻하는 Low Dispersion이란 말로, 색수차를 줄이기 위해 특수유리를 가공해 만든 렌즈를 뜻한다.

IF : 인터널 포커싱이란 말로 내부의 렌즈가 움직여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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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미가 가미된 탐론 패밀리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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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론 17-50mm F2.8 VC는 기존 17-50mm F2.8과 다르게 손 떨림 보정 기구가 새로이 탑재되어 렌즈 구경이 67mm에서 72mm 커졌고, 무게 또한 묵직해졌다. 이전보다 한 덩치 하게 되었지만 감싸 쥘 때 손안으로 들어오는 그립감이 나름 훌륭하다. 디자인은 탐론 패밀리룩을 따른다. 줌링이나 초점링 디자인, 그리고 렌즈 가운데를 두른 금테가 그 증거다. 그러나 이제껏 출시된 렌즈와 다른 점이라면 좀 더 유려한 멋이 더해져 고급스러워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중급기 이상 바디에서도 SP렌즈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바디 마운트 쪽에는 AF/MF 전환 버튼과 손 떨림 보정기구 ON/OFF 버튼이 위치한다. 다른 측면엔 줌링이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해주는 LOCK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탐론 17-50mm F2.8 VC는 이너 포커싱을 채택해 초점이 조작되더라도 렌즈가 돌출되지 않는다. 렌즈 길이는 최대 광각 상태에서 94.5mm, 최대 망원 상태에서 약 120mm 정도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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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화각, 17-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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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론 17-50mm F2.8 VC의 화각은 환산 27mm-80mm로 한 장면을 찍더라도 원근감을 쉽게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컷을 얻기에는 제격이다. 광각에서 준망원까지 동네를 촬영하기엔 이만한 렌즈가 없어보인다. 600D를 사용하고 있는 필자에겐 표준 줌 렌즈의 매력적인 화각을 선사해주는 유용한 렌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크롭 바디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표준 줌 렌즈로 탐론 17-50mm F2.8 VC를 많이 찾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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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촬영거리 29cm, 간이 접사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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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단 촬영 거리는 화각 전 영역에서 29cm로 일반적인 접사 촬영은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최대 촬영 배율은 50mm에서 1:4.8로 간이 매크로 기능을 지원하는 렌즈에 근접한 성능을 지녔다. 그래서 피사체를 크게 촬영해야 한다면 최대 망원 영역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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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정확한 AF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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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론 17-50mm F2.8 VC의 AF 정확도는 꽤 뛰어난 편에 속한다. 스무스하게 움직여 피사체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적을 제압하는 스나이퍼를 보는 듯 하다. 높은 AF 정확도를 지닌 것에 반해 AF 속도는 평범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AF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속도를 양보한 모양이다. 그러나 너무 느려 못 쓸 정도는 아니니 염려하는 일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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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림 보정기구 VC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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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론의 고급렌즈 라인 답게 손 떨림 보정 기구인 VC를 탑재하고 있다. VC는 어두운 실내나 망원 영역 촬영에서 손 떨림으로 인한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보정해낸다. 이러한 손 떨림 보정 효과는 렌즈 화각을 손 떨림이 가장 심하게 전달되는 최대 망원으로 설정 후, 동영상 촬영을 해보면 더욱 쉽게 느낄 수 있다. 적용하는 것과 적용하지 않는 것과의 차이는 한눈에 드러날 정도로 명확하다.

 탐론 17-50mm F2.8 VC는 초음파 모터를 탑재하지 않아 포커싱시 모터 소음이 조금 발생되는 편이다. 여기에 손 떨림 보정 기구 VC 작동 시 미세한 소음이 발생되므로 귀가 예민한 사람들에겐 한가지 아쉬운 점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좌 : 손 떨림 보정 VC 켬 / 우 : 손 떨림 보정 VC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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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 & 주변부 우수한 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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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출시된 탐론 17-50mm F2.8에서 입증된 우수한 화질은 탐론 17-50mm F2.8 VC에서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특히 광각에서의 중앙부, 주변부 화질이 가장 돋보인다. 최대 개방 조리개인 F2.8로 촬영해도 우수한 해상력을 나타냈다. 35mm, 50mm에서도 전반적인 화질이 우수한 상태였지만, F4.0이상 조여줘야 디테일 표현력을 높일 수 있다. 중앙부와 주변부 디테일 표현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면 F6.3이상 조여주는 것이 좋다.

*빈약한 테스트 환경으로 인하여 실제 화질보다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감안하시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

 탐론 17-50mm F2.8 VC는 화각 전 영역에서 F2.8의 밝은 조리개 값을 사용할 수 있다. 어두운 실내에서도 손 떨림 보정 기구인 VC를 켜고 조리개를 F2.8로 설정 후 촬영하면, 감도를 많이 올리지 않아도 왠만한 촬영이 가능할 것이다. 최대 조리개 값은 F32이며, 조리개 날수는 7개다. 빛갈라짐 현상은 F11이상으로 조여줘야 확실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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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줌 렌즈의 기준

탐론 17-50mm F2.8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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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론 17-50mm F2.8 VC는 17-50mm의 매력적인 화각과 전 영역 F2.8 고정 조리개, 강력한 손 떨림 보정 기구 VC의 탑재, 간이 접사 능력 등 다방면에서 훌륭한 면모를 나타낸 렌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해야 하는 표준 줌 렌즈로써 손색이 없어 보인다. 왜 많은 사진가들이 이 렌즈를 찾는지 직접 써보니 알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초음파 모터의 부재로 렌즈 구동시 소음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고급 렌즈라면 정숙한 구동이 가능해야 하는데 탐론 17-50mm F2.8 VC는 정숙과는 거리가 멀다. AF가 쾌적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추후에 출시될 렌즈엔 이 모든 아쉬움들이 해결되길 기대한다.

 골목 골목을 누비며 탐론 17-50mm F2.8 VC와 함께한 지 약 두어 달이 되어간다. 그 동안 탐론 17-50mm F2.8 VC가 보여준 다채로운 퍼포먼스는 앞으로 사진 생활하면서 겪을 어떠한 환경에서도 변치 않은 믿음을 줄 것만 같다. 딱 맞는 신발을 신은 것처럼 마음 속이 꽉찬 기분이 든다. 필자처럼 저렴하면서 이래저래 쓸만한 렌즈를 찾는 이들이라면, 크롭 바디를 사용하는 이들이라면 탐론 17-50mm F2.8 VC가 좋은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샘플 사진

flickr 샘플 사진 보러가기 http://flic.kr/s/aHsjAEDg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