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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리뷰▶렌즈

[시그마 렌즈] 시그마 30mm F2.8 EX DN 리뷰

by 뀰벌 201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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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렌즈] 시그마 30mm F2.8 EX DN 리뷰





드디어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 시그마가 소니 NEX의 E마운트와 파나소닉 &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즈 마운트 전용 렌즈를 시장에 선보였다. 바로 19mm F2.8 EX DN과 30mm F2.8 EX DN이 그것이다. 서드 파티 렌즈 제조사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진출은 렌즈 선택 폭을 더욱 넓혀주기에 그 누구에게나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 포서즈 유저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이유인 즉슨 시그마의 새로운 2종의 렌즈가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이 소유한 렌즈군 사이에 흡수되기엔 화각이나 조리개 사양에 큰 매리트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 그렇다면 필자는 왜 논란의 대상이 된 2종의 렌즈 중 하나인, 30mm F2.8 EX DN을 택했을까?


필자가 30mm F2.8 EX DN을 선택한 이유는 - 참 아이러니 하게도 -  적당한 화각 때문이다. 필자는 처음 사진 배울 때 APS-C크롭 센서의 DSLR에 50.8을 물려 환산 75mm를 사용했다. 풍경도 찍고, 접사도 찍고, 인물도 찍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피사체들을 담아냈다. 그땐 그 화각이 표준 화각인 줄 알았고, 아무런 불편함 없이 사용했다. 그런 필자에게 환산 60mm는 문제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저렴한 가격도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 신품 기준 25만원 밖에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만난 30mm F2.8 EX DN. 오늘은 30mm F2.8 EX DN의 정보와 그동안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flickr 샘플 사진 보러가기 http://flic.kr/s/aHsjyH5BWh




























30mm F2.8 EX DN은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 2매를 탑재한 5군 7매의 렌즈로 구성된다. 렌즈에 슈퍼 멀티 레이어 코팅 처리를 가해 플레어나 고스트 방지에 힘을 실어줬으며, 리니어 AF모터 채용으로 정숙한 포커싱이 가능토록 만들었다. 조리개는 7장의 원형 조리개 날로 구성된다.


19mm F2.8 EX DN과 다르게 후드가 기본 제공되지 않지만, 후드를 장착하고 싶다면 필터가 탑재될 나사선을 활용하는 후드 종류를 구매하면 된다.




















 30mm F2.8 EX DN의 디자인은 상당히 심플하다. 렌즈만 따로 놓고 보면 다소 심심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러나 그러한 심플한 디자인 덕분에 소니, 파나소닉, 올림푸스 바디에도 큰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바디 디자인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 딱 그러하다. 또 사진으로 보는 모습보다 실제 모습이 더 매력적인 렌즈라고 말하고 싶다.지 않지만, 후드를 장착하고 싶다면 필터가 탑재될 나사선을 활용하는 후드 종류를 구매하면 된다.







 렌즈 조작계는 초점링이 전부다. 넓직한 초점링의 면적으로 MF 조작시 한결 나은 느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렌즈 마운트 부는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재질을 사용하여 내구성과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보통 이 가격대의 렌즈들은 단가 절감을 위해 플라스틱 마운트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앞캡과 뒷캡이 제공된다.






 30mm F2.8 EX DN은 화각으로 말이 많은 렌즈다. 소니 마운트용 렌즈는 1.5배로 환산 45mm라 표준 화각에 가까운 렌즈가 되지만,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용 렌즈는 2배로 환산 60mm의 약간은 애매한 화각의 렌즈가 되기 때문에 큰 매리트가 없다는 유저들의 판단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필자가 앞서 언급했듯이 이 렌즈를 선택한 이유는 화각이다. 60mm의 화각으로도 일상 촬영시 불편함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골목길 스냅에서도, 음식 사진이나 사물을 담을 때도 말이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좁은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카페에선 인물 상반신을 넉넉히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최소한의 공간이 허락되어야 30mm F2.8 EX DN의 진가가 발휘되므로 좁은 공간에서는 각종 꼼수로 공간 확보에 힘써야 한다.


 30mm F2.8 EX DN은 인물 촬영시 적당한 배경 압축 효과와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 효과로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너무 욕심내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그 수준. F1.4나 F1.8의 조리개를 지닌 렌즈라면 더욱 흐릿해진 배경 흐림 효과를 만끽할 수 있겠지만, 화각빨(?)이 더해진 F2.8의 부드러운 배경 흐림 효과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30mm F2.8 EX DN의 최단 촬영 거리는 30cm, 최대 배율은 1:8.1(약 0.12배)이다. 스냅 촬영을 다니면서 일상 속 주제인 꽃, 인테리어 소품 등 촬영에 부족함은 없다고 보면 된다. 최대 개방 조리개인 F2.8 상태에서도 디테일 표현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바디내 설정에서 선명도를 올리지 않아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30mm F2.8 EX DN은 리니어 AF 모터를 탑재해 빠르고 조용한 AF가 가능하다. 렌즈가 구동 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굉장히 조용하다. 렌즈에 귀를 대고 있어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전원을 넣지 않을 때 렌즈를 흔들면 기기 속에서 덜커덩 덜커덩 소리가 나길래 제조사에 문의하니 이는 리니어 AF모터 특성이라고 한다. 필자처럼 기겁하며 부랴부랴 전화하는 이들이 없길 바란다. :(


 쾌적한 AF로 정평이 나있는 파나소닉 바디에 탑재하니 움직이는 피사체까지도 문제 없이 빠르게 잡아냈다. GF3로도 충분한 속도를 내어주는 것으로 보아 GX1이었다면 좀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거라 생각된다. 이너 포커스 방식을 채택하여 렌즈의 경통이 움직이지 않는 것도 30mm F2.8 EX DN의 장점 중 하나다.











 동영상 촬영 시엔 초점 이동이 부드러워진다. 초점이 주피사체가 바뀔 때마다 조용하고 매끄럽게 움직여 완성도 높은 동영상을 완성 시켰다. 초점 이동 속도는 다소 평범한 수준이라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촬영하기엔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나, 일상을 촬영하거나 잔잔한 영상을 촬영할 땐 안성맞춤이다.










 원형 조리개를 채용한 렌즈이기에 최대 개방 조리개인 F2.8에서 동굴동굴한 빛망울 형태를 구사할 수 있다. 빛망울 형태는 F2.8~F4.0까지 동그란 형태를 유지한다. 조리개를 조일수록 조금씩 각진 형태로 변화하지만, 크게 변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영상 촬영 시엔 초점 이동이 부드러워진다. 초점이 주피사체가 바뀔 때마다 조용하고 매끄럽게 움직여 완성도 높은 동영상을 완성 시켰다. 초점 이동 속도는 다소 평범한 수준이라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촬영하기엔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나, 일상을 촬영하거나 잔잔한 영상을 촬영할 땐 안성맞춤이다






 원형 조리개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빛갈림 형태를 만나려면 조리개를 최소 F11까지 조여야 하며, F16에서 좀 더 선명하고 길어진 빛갈림 형태를 볼 수 있다. 그 이상으로는 깔끔한 빛갈림 형태는 기대할 수 없고, 사진의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30mm F2.8 EX DN은 단렌즈 다운 화질을 보여준다. 특히 중앙부 화질은 칭찬할만한 수준의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 보통 조리개를 일정 수준 조여야 해상력이 살아나는데, 최대 개방 조리개인 F2.8에서도 꽤 우수한 디테일을 표현한다. 한스탑만 조여도 더 선명한 표현이 가능하며, F16부터 화질 저하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주변부는 F5.6~F11 구간에서 만족할만한 화질을 보장 받을 수 있으며, 중앙부, 주변부, 극주변부의 화질이 모두 만족스러운 구간은 F8~F11이다.















 30mm F2.8 EX DN은 출시 전부터 마포 유저에게 찬밥 신세 당하는 렌즈다. 60mm의 화각과 최대 개방 조리개 F2.8, 평범하기 그지 없는 디자인은 렌즈 천국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은 사양이었나보다. 필자가 이 렌즈를 만나게 된 이유는 앞서 언급했지만, 본인이 쓰기에 적당해 보여서였다. 혼자만의 기대감에 괜한 걱정도 되었던게 사실이지만, 가격대 성능비만 잘 맞춰주면 된다는 생각에 선뜻 구매에 나서게 되었다. 30mm F2.8 EX DN을 받고 실생활에 사용해본지 한달, 그동안 촬영한 사진들과 동영상을 돌이켜보며 내린 결론은 충분히 매력적인 단렌즈라는 것이다. 꽤 만족스러운 화질, 빠른 구동 속도의 AF, 원형 조리개의 효과 등 갖가지 매력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겉보기와 다르게 알찬 렌즈라 감히 말하고 싶다.


 우수한 DSLR 렌즈를 출시하던 시그마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발을 딛었다.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의 진출은 선택의 폭을 보다 넓혀주고, 좋은 렌즈를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유저층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시그마가 만들어갈 가까운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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