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추천] Jabra REVO
봄바람 휘날리며~
봄이다. 드디어 남자의 애간장을 태우는 계절 봄이 왔다. 따스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 그리고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새싹들. 봄은 그 어느 계절보다 반갑고, 포근하다. 봄이라 그런지 회색빛 도시 곳곳에도 싱그런 녹색 물감이 은은하게 번지고 있다. 이런 날엔 조용한 숲 길을 산책하는 것이 딱 좋은데. 우리의 현실은 녹녹치 않다. 에디터 또한 마찬가지. 회사 다니랴, 아내 기분 맞춰주랴 언제나 분주하다. 그래도 사람이니 봄을 즐겨야겠다. 그녀와 함께 들었던 벚꽃 엔딩과 함께 말이다.
삶의 여유를 음악으로 찾으려 하니 주머니 속 이어폰이 비루하게만 느껴진다. 아이폰5 살 때 같이 딸려오던 녀석인데 그 동안 험하게 다뤄서 그런지 여기저기 손 때가 가득하다. 이런 이어폰으로 어찌 신성한 봄을 맞을 수 있으랴! 정말 싫다. 그래서 아내 몰래 꼼쳐 둔 비상금을 탈탈 털어 산뜻한 헤드폰, Jabra REVO(레보)를 구입했다.
Jabra REVO
자브라가 뭐야? 먹는거야?
‘Jabra(이하 자브라)’. 이름 참 산뜻하다. 혹시 자브라란 브랜드를 들어본 적 있는가? 통신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자브라를 알고 있었겠지만,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다. 시중에서 ‘자브라’ 라는 브랜드를 만날 기회가 흔치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속된 말로 듣보잡 기업일까? 그건 아니다. 1869년 세계 최초 북유럽과 아시아간 해저통신케이블을 설치한 기업이 자브라다. 1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이란 말이다. 자브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자브라 홈페이지(http://www2.jabra.com/KR-KR/Pages/Index.aspx)를 관람하시길.
▲ 자브라 한국지사 홈페이지
Jabra REVO
박스 안엔 무엇 무엇이?
패키지 디자인은 이제까지 봤던 헤드폰 박스 중 베스트 10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 아니 베스트 5 정도? 화려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의 패키지의 모습에 감탄사만 우와우와.
박스 안에 자리한 헤드폰과 검은 박스를 드러내면 이러한 모습이 된다. 박스 안에는 간략한 매뉴얼과 보증서, JABRA SOUND 프로덕트 코드가 적혀 있는 종이, 그리고 파우치 등이 담겨 있다.
Jabra REVO
매끄러운 곡선에 이끌리다.
REVO(레보)는 현대적 감각의 심플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갖춘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헤드밴드와 조잡하지 않는 깔끔함을 보여주는 스피커 유닛부의 디자인이 눈에 띈다. 특히 유려한 곡선의 행거는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REVO(레보) 디자인에 독특함을 부여하여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다. 알루미늄 재질이라 보는 맛도 꽤 고급스럽다. 이어패드 안쪽의 디자인도 눈에 들어오는 부분 중 하나.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으로 2가지이다.
Jabra REVO
REVO만의 적당한 착용감
일반 헤드폰의 경우 오래 사용하면 양쪽 귀를 누르는 패드의 압박감 때문에 장시간 사용이 어렵다. 헤드폰을 꺼리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이러한 이유로 구매를 망설이기도 한다. 반면 REVO(레보)의 고정력은 적당한 수준이다. 경보 수준으로 빨리 걸어도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의 고정력을 지녀 아웃도어 활동시 괜찮은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스피커 유닛은 고밀도 메모리폼 이어패드를 사용해 밀착감을 높여준다.
▲ 행거 접음
▲ 행거 펼침
아쉬운 건 행거 길이 조절에 단계가 없다는 점이다. 따닥 따닥 구분된 게 아니고 쭈루룩 미끄러지는 형태라 착용할 때마다 조율이 필요하다. 어쩌면 세밀히 조절하기엔 이런 방식이 좋을 수 있으나, 한번 고정해 놓고 쭉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불편함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에디터는 때때로 조절하는 일련의 과정이 불편하다 느꼈지만, 어떤 상태에서도 느껴지는 REVO(레보)의 안락한 착용감은 이런 수고도 감안하게 했다.
Jabra REVO
휴대성을 고려한 아웃도어 헤드폰
REVO(레보)는 아웃도어용 제품으로 폴딩 디자인을 채택했다. 좌우가 안쪽으로 접혀 수납공간의 낭비를 최소화한다. 착탈식 케이블을 사용해 보관시 케이블만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휴대용 파우치도 기본 제공된다. 휴대용 파우치는 먼지나 이물질, 그리고 흠집으로 부터 REVO(레보)를 보호해주므로 항시 휴대하며 갖고 다니길 권한다. 거금 들여 산 헤드폰에 흠집이라도 나면 아니아니 아니 되지 않는가?
▲ 접었을 때의 모습
Jabra REVO
테스트로 증명된 강한 내구성
외관에 흠집이 날 지 언정, REVO(레보)는 강력한 충격 흡수력과 부품 내구성을 갖춘 헤드폰이다. 케이블은 15kg 하중까지 견뎌내며, 헤드 밴드는 수축과 이완 과정을 1만 회, 폴딩은 3천 5백 회까지 보장할 정도의 내구성을 갖췄다. 2m 낙하 테스트도 통과했다고 한다. 아웃도어 헤드폰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조건을 충실히 이행한 것이다. 아래 동영상은 REVO(레보)의 내구성 테스트 과정을 간략히 보여주는 영상이다.
Jabra REVO
그 어느 쪽이라도 괜찮아, 착탈식 케이블
케이블은 사용자 편의를 위해 착탈식을 채택했다. 케이블 연결 단자는 좌우측 스피커 유닛부에 배치되며, 사용자 편의대로 꼽아 쓰는 방식이다. 그 어느 쪽에 꽂더라도 음악을 듣는데 지장이 없으며, 단단한 고정력으로 케이블이 쉽게 빠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케이블은 잘 꼬이지 않고 단선의 우려도 적은 섬유질 형태다. 케이블 길이는 여느 헤드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 120cm 정도다.
▲ 좌) 기기쪽 플러그, 우) 헤드폰 플러그
Jabra REVO
마이크를 탑재한 인라인 컨트롤
인라인 컨트롤은 3개의 버튼으로 구성되며, 버튼 조작을 통해 음악재생/정지, 다음 곡 & 이전 곡 재생, 음량 조절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애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와 완벽히 호환되며, 내장 마이크를 탑재해 통화 기능도 지원한다. 일반 헤드폰과 다르게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오면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되니 간편하고 편리하다. 통화 음질은 무난한 수준.
Jabra REVO
풍부한 저음을 즐겨보자
REVO(레보)는 40mm크기의 폐쇄형 다이나믹 유닛을 탑재하여 광대역 음역 재생을 지원한다. 재생 대역은 20Hz-20kHz, 음압감도는 119 dB at 1V/1kHz, 임피던스는 32Ohm으로 포터블 오디오 기기는 물론 HI-FI오디오까지 폭 넓게 사용 가능하다. 차음성은 별 다섯개 중 네개로 훌륭한 편이라 주위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소리는 전체적으로 저음이 강한 느낌이다. 퉁퉁 거리는 베이스와 드럼 소리에서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다. 고음이나 중음보단 저음이 중심이 되므로 약간 어두운 느낌이 드나 그렇다고 고음과 중음이 저음에 묻힐 정도는 아니다. 보컬 음색은 부드러웠고, 공간감도 적당히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밝고 생생한 고음을 즐기는 이들에겐 REVO(레보)의 음색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에디터처럼 힙합이나 락 같은 타격감을 즐기는 이들에겐 이만한 헤드폰도 없을 듯 싶다.
Daft Punk _ Give Life Back To Music
저음역대가 강해 드럼 소리의 타격감이 인상적이다. 쿵쿵쿵쿵 귀를 울릴 정도.
다행이 하이앳 소리나 박수 소리는 묻히지 않았다. 기타 소리도 정확히 들리는 편.
★★★★☆
이효리 _ 미스코리아
보컬의 음색이 뭉개지는 듯한 느낌이다.
노래 특성상 가사 전달력이 깔끔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다소 그런 부분이 부족하단 생각.
JABRA SOUND에서 이퀄라이저를 조율하면 만족스러운 청취가 가능했다.
★★☆☆☆
다비치 _ 거북이
부드러운 중저음으로 다비치의 음색과 잘 어울린다 생각된다.
저음이 강해 악기 소리가 뭉뭉 거린다고 느낄 수 있다.
이 또한 JABRA SOUND에서 이퀄라이저를 조율하면 만족스러운 청취가 가능하다.
★★★☆☆
Norah Jones _ Don`t Know Why
REVO(레보)의 음색이 노락 존스의 목소리에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할려나?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잘 표현해주었다.
중간중간에 들리는 피아노 소리도 따스한 느낌이 깊게 배여있다.
지금 이 순간이 겨울이였다면, 당장 핫초코 한잔 마시며 그녀의 목소리에 빠져들텐데
그러기엔 너무나 더운 봄날이다.
★★★★☆
NAS _ Hip Hop Is Dead
힙합 뮤지션 NAS 형님의 Hip Hop Is Dead가 빠질 수 없다.
쿵탁 쿵쿵 탁 쿵쿵 탁 쿵쿵 탁-
마음을 울리는 드럼 소리와 매력적인 베이스 기타 소리 위에 NAS 형님의 목소리가 더해져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부드럽지만 묵직하게 떨어지는 저음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 노래를 강추한다.
★★★★★
Snoop Dogg _ Drop It Like It`s Hot
이 분을 빼고 힙합을 얘기 할 수 없지.
단순한 리듬과 입으로 만든 멜로디로 이뤄진 씬 위에
스눕독 형님의 잔잔한 목소리가 올려지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힙합이 맛있어지는 순간이다.
해상력도 좋다. 훅 부분에 숨겨진 악기 소리도 명확히 들릴 정도.
★★★★★
Jabra REVO
돌비와 자브라가 만났다. JABRA SOUND
REVO(레보)가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JABRA SOUND라는 앱을 기본 제공하기 때문이다. JABRA SOUND는 돌비 디지털 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뮤직 전용 앱으로 음역대를 세밀하게 조율하거나 가상 서라운드 기술을 적용하는 등의 설정이 가능하다. 또 플레이 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할 수도 있다. JABRA SOUND는 현재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 JABRA SOUND
▲ 차례로) 재생목록, 앨범목록, 노래목록
▲ 차례로) 재생화면, 이퀄라이져, 세팅화면
[헤드폰추천] Jabra REVO
이러지 마세요. 아직 벗기 싫어요.
REVO(레보)는 언제나, 또 어디서나 풍부한 중저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헤드폰이다. 심플 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은 어떤 스타일의 코디라도 제법 잘 어울리며, 강한 내구성은 스리슬쩍 다가오는 외부 충격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편안한 착용감과 뛰어난 차음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거리를 걸을 때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JABRA SOUND로 자신의 음색으로 음악을 재해석 해보는 재미도 있다.
에디터가 REVO(레보)를 만난 지 어 언 한 달이 다되어 간다. 짧다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인데 그 동안 느낀 점은 REVO(레보)가 딱 에디터 스타일이라는 것. 스타일도, 퉁퉁 거리는 저음도 너무나 맘에 든다. 돌비 기술이 녹아든 이퀄라이저앱도 공짜로 얻었으니 REVO(레보)에게 뭘 더 바라랴. 지금 옆에 앉아 있는 아내가 재촉한다. 한번 써보더니 맘에 들었는지 자기에게 넘기라는 것이다. 근데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목숨 같은 비상금을 털어 산 녀석인데, 목숨 같이 지켜야 하니까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다! 에디터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러지 마세요. 아직 벗기 싫어요.’
▲ 자브라 레보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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