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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놀러다니기

[제주도여행] 30년의 역사, 오설록티뮤지엄

by 뀰벌 201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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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제주도 여행은 너무나 심플했다. 계획은 없고, 그저 아침에 가고 싶은 곳을 검색해서 가는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제주도여행 계획 중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오설록티뮤지엄이다.

오설록은 30년간 돌밭을 개간해 녹차밭으로 만든 곳이고, 오설록티뮤지엄은 오설록에 있는 국내 최대의 차 종합전시장이라고 한다. 

오설록티뮤지엄은 아내가 제주도여행시 꼭 들러줘야 한다며 강추했던 곳이다.

아내가 가보고 싶어하니 가야 하는게 남편의 임무.

그래도 오설록티뮤지엄이 정말 가볼만한 곳인지 알아야 하니 인터넷에서 오설록에 대해 검색해봤다.

제주도가볼만한곳으로 찾아보고, 제주도 여행으로도 찾아보고, 오설록티뮤지엄으로도 찾아봤다.

하나같이 좋단다. 그저 좋다는 말 밖에 없다.

내가 본 블로그들만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이 차올랐다. 


그렇게 제주도에서의 하루 일정을 계획하고 숙소를 빠져나봐 오설록티뮤지엄으로 향했다.

헌데. 이게. 왠일. 아침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퍼붓기 시작했다.

제주도여행에 가장 큰 적인 고사리장마시기가 딱 걸려서 어제도 비, 오늘도 비다.

오설록 갈 수 있을란가 모르겠다며 아내에게 말했지만, 일정을 따라야 다음 일정을 진행하니 그냥 가기로 했다.





오설록에 도착하기 바로 전부터 비가 거세게 몰아쳤다.

그래서 오설록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려 오설록티뮤지엄으로 달렸다.

하필이면 오늘 비가 내리냐며 아내와 나는 투덜거렸지만, 차 마시고 오설록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설록에 왔으니 녹차라떼와 녹차 롤케이크를 먹어봐야지 라며... 돈 좀 쓰고, 우린 그렇게 카페 놀이에 빠졌다.







오설록티뷰지엄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왠 사람들이람...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아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간은 조금씩 흐르고 비도 조금씩 그치기 시작했다.

10분 정도 앉아 있었나. 좀이 쑤셔 못 견디것길래 아내에게 나가자며 조르기 시작했다.






밖에 나오니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주위는 온통 차밭이었고, 나와 아내는 비가 내리니 오설록티뮤지엄 근처에서 사진 찍고 놀기로 했다.












이날 가져간 렌즈는 탐론 90마라 불리는 탐론 90mm F2.8 Macro 렌즈다.

90mm의 화각은 600D에서 144mm로 변신한다. 준망원 영역으로 변신하니 풍경 사진이 정갈해지는 느낌이다.

배경흐림효과도 멋지고, 접사렌즈라 그런지 굉장히 디테일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렌즈를 잠기게 할 정도의 양이 아니니 그냥 찍기로 했다.

게다가 제주도명소인 오설록까지 왔는데 사진을 찍지 않고 간다면... 얼마나 허망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되돌아가잔다.

주위를 보니 비가 더 거세지고 있었고, 오설록 차밭엔 우리 부부만 놀고 있었던 것이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차로 되돌아 가는데 비를 맞아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했다.

오설록티뮤지엄도 다 되돌아보지 못했는데 그냥 돌아가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철수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장소로 떠났다.


+ 이 날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와 렌즈는 모두 무사하다. 겉 표면이 젖었을 뿐 아직도 멀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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