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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횡설수설

캐논 100D 배터리가 조루라고? 조루라굽쇼?

by 뀰벌 2013. 6. 12.



캐논 100D 배터리가 조루라고?
요즘 캐논 100D가 화제다. 여기저기서 100D를 들먹이더라. 작아서 좋고, 싸서 좋다고. 사실 에디터도 100D가 DSLR 중 가장 작아서 구입하게 된 케이스다. 딱 매력적인 스펙은 아니지만, 언제나 들고 다닐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서 카드를 긁었지. 카메라 덕후 아내도 100D를 받고서 작고 귀엽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캐논 100D가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계속 써왔으니 오늘로써 2개월쯤 접어 들었을거다. 그간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은 캐논이 작정하고 만들었구나 라는 것이다. 크기나 무게, 탄탄한 만듦새, 기능 등... 650D와 비교해 전혀 딸리지 않는 사양 등 100D의 장점은 결코 작은 것만이 아니었다. 딱 한가지. 회전 액정이 탑재되지 않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런데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100D의 단점으로 지적하는 공통 항목이 있다. 그건 바로 배터리. 카메라의 작은 등치 때문에 배터리 용량도 작다는게 원인이다. 어떤 사람들은 250~300컷 정도만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스펙표를 들여다 보니 완충 후 촬영 가능한 최대 사진 컷수가 300컷이랜다. CIPA의 테스트로 얻어진 결과니 의심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에디터는 캐논 100D의 배터리로 하루동안 무려 1,000컷을 찍어냈다. 하루 날 잡고 오후 1시쯤 촬영을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어린이대공원부터 시작해 선유도를 거쳐 염창역까지. 걸어다니며 이것 저것 찍으며 돌아다닌 후, 나중에 컷수를 세어보니 1,000컷 조금 넘더라. 눈깔 빠지게 촬영했는데도 불구하고 배터리는 방전되지 않았다. 1칸 정도 남아던 걸로 기억난다. 집에 와서 10초짜리 영상 5컷 촬영하니 방전되었지만, 중요한 건 1,000컷의 사진을 촬영했다는 점이다.
한가지 사례가 더 있다. 지난 토요일, 지인과 1박 2일로 동해로 놀다 왔다. 아침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해 그 다음날 오후까지, 총 845컷의 사진과 약 1분짜리 동영상을 촬영했다. 배터리는 3칸 중 1칸만 사라지고 2칸을 간직하고 있었다.
어떻게 사양표에 적힌 컷수보다 3배나 더 많이 촬영할 수 있을까? 그건 에디터의 촬영 습관에서 비롯된다. 나는 장면 하나를 촬영할 때 뭔가 흔들렸단 생각이 들면 재빠르게 한 컷을 촬영한다. 샘플 사진은 최대한 흔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해야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촬영하다보니 구도나 밝기가 중복된 사진이 허다하다. 1000컷을 촬영하면 약 400컷 정도가 남는 식이다. 배터리의 소모량은 마운트한 렌즈, 손 떨림 보정기구의 사용 유무,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작동 회수에 따라 이 달라지게 되는데 한 컷 찍고, 재빠르게 한 컷 더 촬영하니 결과적으로 같은 배터리라도 더 많은 컷을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동영상 촬영을 하지 않은 점도 배터리 용량을 아끼게 된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영상 촬영시 배터리 소모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반 Full HD 캠코더의 경우, 약 1000mAh용량의 배터리로 1시간 30분 정도 촬영이 가능한데, 캐논 100D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동영상을 촬영하게 되면 배터리가 빛의 속도로 증발되어 버린다.
캐논 100D는 조루가 아니다. 본 게임, 그러니까 사진을 촬영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나처럼 5시간 거칠게 다루거나, 1박 2일 여유롭게 다뤄도 900컷 촬영은 가능하니까 굳이 비싼 여분의 배터리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반면 사진 외에 동영상도 자주 촬영하는 사용자라면 배터리 구입을 원추한다. 앞서 말했듯이 동영상 촬영시엔 배터리 소모량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가 어딨냐고 어이 없어 하지 말길 바란다. 자극이 심하면 심할수록 절정에 다다르는 속도는 급격히 빨라지니까 말이다.





캐논 100D 샘플사진
100D 이야기 하면서 사진이 빠지면 서운할까봐 사진 몇장 올려본다. 더 많은 사진은 대로카메라 플리커 계정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www.flickr.com/crazych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