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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횡설수설

소니가 망쳐놓은 네이버 지식인

by 뀰벌 201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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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을 처음 만난 건 2004년 겨울이다. 카메라를 조금씩 알아가던 시절.

에디터보다 더 모르는 이들을 위해 답변을 남기기 시작했던 것이 시초다. 최초 답변도 그쯤에 남겼던 걸로 기억한다.

얼마나 재밌던지. 그땐 게임할 시간도 줄여가며 답변의 완성도를 높이려 애썼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뜨문뜨문 활동하며 지내왔다. 바쁘면 안들어가고, 한가하면 들어가서 이것저것 답변 남겨주는 식. 그렇다보니 이제서야 영웅 레벨이다.>

레벨에 신경 쓰는 편은 아니나, 그래도 노력의 댓가이기에 높은 레벨의 답변자들을 볼 때면 부러운 맘이 드는게 사실이다.


최근 네이버 지식인을 보면서 일부 지식인 글에서 새로운 마케팅을 만났다.

방법은 단순했다. 지식인 질문글에 홍보성 멘트와 사진을 남발하는 것이다.


'이 카메라 좋다던데, 이래이래해서 좋아보이던데요...'


뭐 이렇게 자화자찬하며 결국 어떠냐고 물어보는 글이다.

대놓고 물어보고, 대놓고 답변 남기는 건 많이 봤어도 질문 글부터 대놓고 홍보 들어가는 것 자체가 참 신선했다.

질문자들이 많아야 그 제품의 관심도가 높다는 걸 보여줄 수 있으니 그렇게 하나보다.

다함께 같이 감상하고자, 캡쳐 떠오려 했지만, 저작권법에 위배되니 링크만 가져온다.





에디터는 예전에 소니 a200, a100, a900, a550 등을 사용했으며, 소니 알파65 체험단으로 활동했던 이력도 있다.

소니 색감도, 소니가 최근에 만들어놓은 렌즈도 너무너무 좋다. 소니가 더 이상 DSLR을 생산치 않으니 할 수 없이 다른 브랜드로 넘어왔지만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은 자연스럽게 눈살 찌뿌리게 만든다.

싸구려 질문글에 초등학생들 마저도 마케팅이라 금방 알아챌 것 같다.

제품에 자신이 없어서 일까?

그건 아닐 듯. 최근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의 활약상은 그 어떤 브랜드보다 대단하다.

그래서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일 걱정되는 건, 네이버 지식인이다.

소니의 이런 허접한 마케팅이 네이버 지식인의 모든 질문글과 답변에 먹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부터 네이버 지식인에 홍보 마케팅이 적용되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처럼 질문글에서부터 대놓고 홍보를 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이제까지 에디터가 지식인 활동의 기반이 되었던 건 '자기 경험'이다.

그 동안 직접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답변을 남겼다. 그게 질문자에게도, 검색으로 질문하는 이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카메라 기종이 광범위하지 못하고 한정되었던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케팅하는거야 막을 순 없는 일.

그저 질문글에서부터 깔고 시작하는 저렴한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한 두살 먹은 애들도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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