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카메라 출시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그 날만 기다려왔다.
카메라 본연의 고화질 사진을 안드로이드 OS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
'시장에 출시되면 한대 구입해보자' 하며 그저 기다렸고, 기다렸다. 난 참 성급한 아이인데 말이다.
근데 카메라를 직접 만져보고선 그간 기다렸던 날들이 후회가 되더라.
갤럭시카메라에 기대했던 많은 부분에서 실망했다.
갤럭시카메라 스펙은 아래에서.
▶ http://www.samsung.com/sec/galaxycamera/spec.html
크기, 무게. 만족할 게 없다.
갤럭시 카메라를 처음 보고 한 말이다.
엄청난 크기, 실로 놀라웠다.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 V2보다 컸으니 이건 뭐.
정확히 컴팩트 디카 특성상 옆으로 쭉 길었다.
무게는 21배 줌 렌즈 때문인지 상당히 무겁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사진 찍는다? 포기하는게 좋다.
21배 광학 줌, 과연 필요했나.
과연 21배 광학 줌이 필요했을까란 의문은 갤럭시카메라 출시 전부터 계속 되뇌이던 것 중 하나다.
21배 광학 줌 유닛은 아무리 작게 만들어도 상당히 클 것인데, 그걸 작은 바디에 어떻게 넣었을지 궁금했다.
기기 자체가 엄청 커지는거 아냐? 라는 걱정도 함께 되었지.
그런데 그 걱정이 현실로 이뤄질지 누가 알았을까나.
21배 광학 줌 탑재로 기기 전체 크기가 엄청 커졌다.
렌즈는 3단으로 겹쳐져 수납되어 있는데, 전원을 켜면 바깥으로 상당히 돌출된다.
최대 광각 상태인데도 이 정도니, 최대 망원 상태야 말할 것도 없다.
그 옛날, 15배 광학 줌을 자랑하던 삼성 필름카메라가 떠오르더라. 딱 그 수준이다. 쭈욱.
21배 광학 줌 유닛이 들어갈 자리에 화질 좋은 단렌즈나, 상대적으로 유닉 크기가 작은 3배 줌 렌즈를 탑재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했다.
앞서 말했지만, 지금 렌즈 유닛은 너무 크고 무겁다.
▲ 최대광각
▲ 최대망원
최악의 그립감
카메라는 그립감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속한다.
아무리 무거운 카메라도 그립감이 좋아야 손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특히 고배율 줌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라면 안락한 그립감은 필수적 요소.
망원 영역은 작은 흔들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선명한 사진 촬영이 어렵거든.
그립감이 안 좋으면 더더욱 쉽지 않다.
갤럭시카메라 그립감은 최악다.
터치액정이 뒷면의 공간 대부분을 차지해 엄지 손가락을 지지할만한 곳이 없다.
흔히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듯이 양손으로 카메라 윗면과 아랫면을 꽉 잡고 촬영해야 한다.
당연히 전면의 그립부도 무용지물일 수 밖에.
전면 그립부만큼 후면 그립부가 보장되어야 안락한 그립감이 완성된다.
지금 상태에서 그립부를 사용하려면, 터치액정 밖의 1.5cm 정도의 공간에 엄지 손가락 얹어야 되니 손이 이상하게 꼬이게 되고, 힘이 더 들어가게 되는.
멜랑꼴리한 상태가 된다.
다시 말하지만, 갤럭시카메라 그립감은 최악이다.
짜증나는 인터페이스
갤럭시카메라는 최대 21배 광학 줌으로 하이앤드카메라를 지향하지만, 인터페이스는 진짜 뭐 같다.
특히 전문가 모드에서 PASM모드를 사용할 땐, 설정 관련 UI가 화면 반이상을 가려 미리보기가 힘들어지더라.
모드가 바뀔 때마다 버벅이는 것도 짜증난다.
차라리 기종 하이앤드급 컴팩트 카메라처럼 커맨드 다이얼과 약간의 버튼으로 바로바로 설정할 수 있으면 더 좋으련만,
이건 아니다 싶다.
엄청난 가격
갤럭시카메라는 통신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단품으로 구매가 불가능.
LTE로 개통해야 구매할 수 있다.
비싼 LTE요금을 꼬박꼬박 2년간 내면서 갤럭시카메라를 써야 한다.
가장 낮은 요금제를 쓰면 할부원금 745000원으로, 한달에 약 5만원 가량 통신사에 납부해야 하는거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나 생각해보자.
크고 무거워 가지고 다니기 힘든데, 사진 화질은 21배 줌 렌즈를 탑재한 컴팩트카메라 수준이라면?
나라면 아이폰이나 사양 좋은 안드로이드폰을 사련다.
스마트폰 + 갤럭시카메라로 통신사 배불리는 것보다 스마트폰 하나로 갖고 다니는게 나을 것 같다.
아니면 비싼 스마트폰을 사거나.
갤럭시카메라가 작품 사진 찍을 정도로 우수한 카메라 스펙을 지닌 것도 아니고, 요즘 스마트폰 사진은 왠만큼 잘 나오니까 말이다.
아니면 싼 가격의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한 후, 카메라를 따로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것 같다.
안드로이드 탈을 쓴 ... 카메라, 갤럭시카메라
서랍 속에 있던 '로모폰'이라 불렸던 삼성 터치폰을 꺼내본다.
그리고 갤럭시카메라와 비교해봤다.
내가 갤럭시카메라에 기대한 건 높은 기기적 사양에, 큰 화면, 렌즈 줌 배율을 높인 그런 최고 사양의 카메라가 아니다.
'로모폰'처럼 적당한 휴대성에 스마트폰보다 더 큰 카메라 모듈, 그리고 안드로이드 OS만 갖추면 된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어우러져 높은 사용성을 지닐 수 있도록 만들어야 진정한 스마트한 카메라가 탄생되는 것이다.
후속 기종은 안드로이드 OS의 장점을 살리면서 좀 더 카메라 다운 스마트카메라가 출시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통신사 끼고 판매하지 않았음 한다. wifi로도 충분하니깐.
근데 과연 삼성이 그런 기종을 출시할까?
과연?
애플에서 스마트카메라가 나오면 그때서야 나오겠지? 그 전에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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