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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놀러다니기

[인천 근·현대사 탐방 출사] 인천 종합 어시장의 풍경

by 뀰벌 2010.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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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고향, 인천

 내게 있어 인천은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다. 남쪽 지방 출신인 난 도시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터라 어릴 적부터 인천에 터를 잡고 지내셨던 이모네에 자주 들러 많은 추억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많은 추억 중 월미도의 놀이동산, 강화도의 유적지, 바지락 칼국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속한다. 물론 다마스라는 작은 봉고 차를 타고 인천공항 보러 갔던 무모하고도 무서웠던 추억도 있지만 말이다. 성인이 되어 갈수록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인천을 방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인천과 비교적 가까운 곳인 서울에서 살아도 발길을 쉽사리 옮기지 못하는 그곳 인천! 

 그러던 내게 아주 좋은 기회가 생겼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러 팝코넷에 들렸는데 메인화면에 「인천 근·현대사 탐방 출사」인원을 모집하는게 보이는 것 아닌가? 인천. 시간이 잘 나지 않아 못 가던 찰나 이런 행운이. 게다가 난생 처음 가보는 인천 어시장을 들린다 하니 이건 나를 위한 이벤트야 라고 생각하였다.
'바로 요고얏!' 

하며 그 즉시 출사 신청 페이지를 작성하고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인천 근·현대사 탐방 출사」는 시작되었다.


집결지는 역삼역 2번 출구

 아침 8시 30분. 역삼역에 도착한 난 약속시간에 늦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2번 출구로 향하였다. 역삼역은 에스컬레이터가 끝까지 설치되지 않아 지상으로 올라가는게 쉽지 않았지만, 오늘 하루 멋진 추억으로 남겨질 그곳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제촉했다. 2번 출구에 도착하니 아립따운 아가씨가 내게 묻는다.

- 혹시 인천 출사 가시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만...?"
- 이쪽으로 가셔서 이쪽으로 꺽으시면 모임장소가... 주절주절...

  모임장소엔 나보다 일찍 나오셔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았다. 익숙한 분들도 계시고, 처음 뵙는 분도 계셨지만, 사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친해졌다. 9시가 되자 버스에 올라탔고, 첫 번째 출사장소인 인천 종합 어시장으로 출발하였다. 이동 중엔 아침을 거르고 나온 이들을 위해 김밥과 샌드위치와, 출사 시 목마름을 해결할 생수 한병이 지급되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너무 행복하다.^ ^




난생 처음 인천 종합 어시장을 가다

버스는 인천항이 있는 월미도 쪽에서 멈췄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기지개를 쫙~ 펴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왠 아저씨가 얼린 상어를 짐수레로 옮기시는 것이다. 영화에서 그 잔인함과 난폭함을 익히 보았던 지라 사지가 바르르 떨렸지만, 여긴 땅 위다. 나는 하하. 상어야! 하며 아저씨를 쫓아 상어의 모습을 담았다.


일행은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이곳 지리를 모르던 난 뒤쳐지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아 재빨리 일행을 향해 발걸음을 제촉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종합유통시장, 인천종합어시장

인천종합어시장은 1975년 12월 20일에 중구 항동에 어시장을 개장한 후 상인들 스스로 주주가 되어 1981년 10월 14일 (주)인천종합어시장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설립 당시 동양 최대의 수산물시장으로 2천 810평에 7개 부서 500점포로 시작, 현재 700점포에 상인은 2천명이 넘는다.

부서별로 선어부, 젓갈부, 패류부, 건어부, 냉동수산부, 활어부 등으로 나눠져 연근해산과 원양산, 수입산을 망라해 매일 05:00~21:00까지 연중무휴로 개장하고 있다.

새벽에는 주로 소매상을 위한 도매영업을, 오전에는 음식점이나 다량구매 고객을 위한 영업을, 오후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해 수산물을 판매하는 수도권 유일의 산지시장이며 국내 최대의 수산물시장으로 전국에서 제일 많은 수산물 품목을 취급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꽃게와 전복, 밴댕이가 유명하며, 9월에는 전어, 갈치가 제철이다.









싱싱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이곳에 반하다

 정문을 들어서자 날 반기는 건 팔딱팔딱 튀는 전어와 큰 집게 발과 손바닥보다 더 큰 몸집을 지닌 꽃게였다. 가을은 전어가 제철이라 그런지 전어를 찾아 다니는 인파들로 붐볐고, 나는 입에 고인 침을 삼키며 전어의 싱싱함을 담아보려 애썼다.

 








생선을 구입하면 먹기 좋게 손질까지 해준다. 생선을 다루는 상인의 칼질은 빠르고 정확하여 쇼핑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어시장에선 '얼음이요~' 라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얼음 포대가 올려진 손수레를 운반하는 상인으로, 판매대에 올려진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얼음을 나른다 하였다. 판매대에 충분한 얼음이 올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들이붓는 상인의 모습에서 그들의 상품 관리가 철저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인천 종합 어시장엔 활어 뿐 아니라 다양한 수산물이 집합해있다. 연근해산과 원양산, 수입산까지 총 망라된 이 곳엔 없는게 없다. 수산물 구입에 발걸음을 이리저리 옮길 필요가 없는 셈이다. 또한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연중무휴로 개장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들러 먹고 싶은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활기찬 에너지가 넘치는 곳, 인천 종합 어시장

 어시장엔 싱싱한 바다향이 넘실거린다.  밝은 조명, 깔끔하게 청소된 바닥, 종류별로 잘 정리된 판매대는 너저분한 재래시장의 분위기와 전혀 상반되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 그 모습만큼이나 싱싱한 수산물들의 모습은 역시 국내를 대표할만한 어시장이라 불러도 아깝지 않다. 아마, 이러한 모습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잇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경험한 여러가지 모습들은 나의 제 2의 고향 인천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조만간 다시 이곳을 들러 전어와 갈치를 사다가 이모집으로 직행해야 겠다. 이모 기다리세요+_ +

*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삶이 무미 건조하다 느껴질 땐 인천 종합 어시장을 들려보아라. 싱싱한 해산물을 한입 베어물어 바다의 싱싱함을 만끽하다보면 사막 같은 삶이 시원한 해변가로 바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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