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디카 시장을 휩쓸던 화소 전쟁이 막을 내렸다. 저마다 1400만 화소! 1600만 화소! 목소리를 높이지만, 화소의 허구성을 알아챈 소비자들 앞에선 메아리 없는 함성 뿐이다. 화질을 결정 짓는 요소는 높은 화소의 이미지 센서가 아니다. 렌즈, 이미지 프로세서 등 다양한 항목의 궁합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일까? 요즘엔 때아닌 고배율 줌 전쟁이 한창이다. 각 회사마다 폭 넓은 화각의 줌 렌즈를 탑재한 컴팩트 카메라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오프라인 소비자들도 그러한 카메라를 더 선호한다. 얼마나 멀리, 또렷이 바라보는 지가 가장 중요한 선택 사항이 된 것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리코는 CX6로 대처하고 있다. CX6는 1000만 화소의 이면조사형 센서와 10.7배 광학 줌 렌즈를 탑재한 컴팩트카메라로, 리코만의 유저 인터페이스, 0.1초의 빠른 AF를 구사하는 하이브리드 AF시스템, 망원 줌 시 큰 도움이 되는 줌 어시스트 기능, 크로스프로세서 같은 사진 효과 등 높은 조작성과 신속한 촬영 능력에 초점이 맞춰진 작고 야무진 녀석이다. 오늘은 리코 혈통! CX6의 이모저모를 알아볼까 한다.
RICOH CX6
제품사양
*CX5 VS CX6
CX6는 2011년 상반기에 출시된 CX5의 후속기로, 2011년 하반기에 출시되었다. 평균적으로 1년 주기를 지닌 타브랜드 카메라 라인업과 다르게 상당히 빠른 주기로 출시된 카메라다. 그렇다면 반년 동안 어떤 것들이 바뀌었을까? 일단 카메라의 주요 사양으로 꼽히는 이미지 센서, 렌즈, 이미지 프로세서는 동일한다. 유효 1000만 화소의 CMOS 센서에 지원 감도는 ISO100-3200, 렌즈는 환산28-300mm F3.5-5.6으로 서로 같다. 달라진 점이라면 디자인, LCD 화면의 화소 수 증가, A/S 촬영 모드 탑재, 이미지효과(블리치 바이패스)가 추가된 것을 들 수 있다. 촬영 장수가 20장 줄었는데 그 이유는 화소수가 증가된 액정때문이 아닐까 싶다.
RICOH CX6
디자인
*중후한 멋, 편한 조작
CX6는 다른 라인업의 리코 카메라들처럼 무게감 있고 클래식한 느낌의 디자인을 지녔다. 각진 골격에 질서정연한 버튼 배치 등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요즘 컴팩트 디카의 캐주얼함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오랜 기간 함께 해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CX6의 디자인은 CX5이나 그 이전 기종과 대동소이 하다. 변경된 점이라면 동영상 녹화 버튼이 추가된 것과 측면에 위치하던 두 곳의 스트랩 연결 고리가 하나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CX6는 블랙, 실버, 핑크 색상으로 출시된다.
*전면
카메라 전면에는 플래쉬, 외광 패시브 AF센서, AF보조광, 마이크, 렌즈부가 위치한다. 모두들 넉넉한 그립부를 위해 바깥쪽으로 위치된 모습이다. 전면 그립부 재질이 CX5와 다르게 반사가 심한 재질로 변경되어 손에 묻은 먼지나 지문이 쉽게 묻는 편이다.
*상단
상단엔 줌 레버와 셔터버튼, 전원버튼, 모드 다이얼이 위치한다.
*측면
그립부 측면엔 USB/AV, HDMI 단자가 위치한다.
*3인치 1,230,000 VGA LCD
액정은 약 123만 화소의 3.0인치 고해상도 LCD가 탑재된다. 기존 LCD와 다르게 RGB화소에 W(백색)화소가 추가되어 더욱 밝은 화면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밝은 야외에서도 보다 선명한 뷰가 가능한걸 느낄 수 있었다. 시야각도 매우 훌륭한 수준.
*ADJ./OK 조그다이얼
CX6의 한수 높은 조작감은 엄지손가락 파지부 옆에 위치한 조그 다이얼로부터 비롯된다. 조그 다이얼은 ADJ.모드 진입 및 OK 명령 조작, 메뉴 이동 등 복합적인 조작을 담당한다. 흔히 이러한 조그 다이얼은 하단에 위치하기 마련인데, CX6의 조그 다이얼은 상단에 위치해 더욱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 조작감도 훌륭하기에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조작이 간편하다. 그 아래로 동영상 촬영 버튼과 재생 버튼 등 카메라 조작을 담당하는 버튼들이 나열된다.
조그 다이얼 외에도 주목할 버튼이 한가지 있다. 그건 바로 Fn버튼이다. Fn은 사용자가 AE고정, 스텝 줌과 같은 기능들 중 하나를 등록 시킬 수 있는 버튼이다.
*뒷면 그립부
넓직한 전면 그립부 면적과 후면에 특별히 마련된 엄지손가락 파지부의 조화로 전체적인 그립감은 훌륭한 수준이다. 엄지손가락 파지부는 고무로 제작되어 미끄러짐이 없고, 정확한 파지를 유도한다. 그러나 무게 중심이 렌즈 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한손으로 촬영하거나 조작하기엔 부담이 되는 편이다.
*260장 촬영 배터리 & 저장매체
전원은 950mAh의 용량을 가진 리튬 이온 배터리 DB-100을 쓴다. 촬영 가능 장수는 완충 후 약 260장 정도이다. 추운 날씨 때문에 일어난 자연 방전을 고려하면, 화창한 날엔 약 300장 정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저장매체는 SDXC/SDHC/SD메모리카드를 지원한다. 내장 메모리는 40MB로 최대 화질로 설정시 총 15장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RICOH CX6
렌즈
*28-300mm, 광학 10.7배 줌 렌즈
CX6는 환산 28-300mm의 화각을 지닌 광학 10.7배 줌 렌즈를 탑재한다. 주밍속도는 최대 광각(1x)에서 최대 망원(16x)까지 약 1.2초로 빠르게 기동한다. 초점을 빠르게 잡아주는 하이브리드 AF시스템과 함께 하기 때문에 10.7배 줌 사용 환경이 쾌적하다. 최대 개방 조리개 수치는 광각에서 F3.5, 망원에서 F5.6으로 일반적인 수준이다. ※ CX6를 구입한 후, 펌웨어를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최신 펌웨어가 아니면 무한대 영역에서 초점 문제가 발생되고, AF시스템이 본래 속도보다 느리게 작동된다. 2012년 2월 27일 현재 최신 펌웨어 버전은 V1.23이며, 펌웨어 버전을 확인한 후 업데이트를 꼭 해주길 권한다.
Super-Resolution Zoom은 렌즈 전역의 해상력을 상승 시켜 주는 기능으로, 사진에 디지털 보정을 가해 전체적인 해상감을 높여준다. 보정 강도는 OFF, 약함, 강함으로 선택할 수 있다.
*줌 어시스트 기능
고배율 줌을 사용하다 보면 내가 어디를 찍고 있는지 감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 CX6는 그러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줌 어시스트 기능을 탑재하였다. 줌 어시스트는 망원 촬영 시 모니터 우측 하단에 줌 어시스트 이미지와 현재 줌 영역을 표시해주는 기능으로, 구도를 잡거나 촬영할 화각 바깥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어준다. 줌 어시스트 기능은 촬영 시 초점 거리가 환산 93mm 이상일 경우에만 동작한다.
*1cm 접사
CX6는 2가지 매크로 모드를 갖추고 있다. 하나는 일반 촬영 모드에서 통용되는 매크로 모드, 하나는 장면 모드에서 선택해야 하는 줌 매크로 모드다. 일반 촬영 모드는 조그 다이얼을 왼쪽으로 꺾으면 매크로모드가 작동된다. 이때 화각이 28mm에서 30mm로 변경된다. 최단 촬영거리는 최대 광각 영역에서 1cm, 최대 망원 영역에서 28cm이다. 피사체를 확 땡겨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면, 일반 촬영 모드의 매크로 모드도 훌륭한 선택이다. 왜곡이 담긴 임팩트 있는 접사 촬영을 원한다면 광각에서, 왜곡이 적고, 배경 흐림 효과를 맛볼 수 있는 접사 사진을 찍고 싶다면 망원에서 촬영하길 권한다.
장면모드의 줌 매크로 기능은 CX6가 지닌 가장 최적의 접사 성능을 구현한다. 줌 매크로 기능을 선택하면 2.5배 광학 줌 상태로 자동 조정되는데, 이는 일반 매크로 촬영보다 피사체를 가장 크게 촬영할 수 있는 줌 위치로 설정해주는 것이다. 최단 촬영 거리는 1cm로 피사체에 가깝게 다가가 촬영할 수 있다. 디지털 줌도 5배까지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AF시스템
CX6가 렌즈 전역에서 빠른 AF속도를 구현해낼 수 있는 건 하이브리드 AF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AF시스템은 패시브 AF센서와 컨트라스트 AF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카메라 전면에 탑재된 패시브 AF센서가 카메라 전원이 켜질 때부터 피사체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다가 반 셔터 상태가 되면 컨트라스트 AF가 더욱 정밀한 초점 조작으로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제조사가 측정한 AF속도는 0.1초. 실제 필드에서 사용하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측정 되지만, 확실한 사실은 상당히 쾌적한 속도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AF 방식은 멀티, 스폿, MF, 스냅, 무한대, 얼굴 우선 멀티 등 다양하게 제공된다. 얼굴 우선 멀티 AF는 인물 촬영시, MF나 스냅, 무한대는 스냅 촬영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RICOH CX6
기능
*조리개,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 탑재
CX6는 CX시리즈 최초로 조리개 우선 모드(A모드)와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S모드)를 탑재하여 더욱 자유도 높고 테크니컬한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 조리개는 최대 개방과 최소 개방으로, 셔터스피드는 최장 8초~최단 1/2000초까지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조리개는 가변 조리개 형식이기에 줌 영역에 따라 조리개 수치가 달라진다.
*크리에이티브 촬영모드
밋밋한 사진에 실증을 느꼈다면 크리에이티브 촬영모드를 실행하길 바란다. 크리에이티브 촬영 모드는 독특한 매력의 사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기능으로 블리치 바이패스, 소프트 포커스, 크로스 프로세스, 토이카메라, 미니어처, 고 콘트라스트 흑백, 다이나믹레인지로 구성된다. 각 촬영 모드는 세부 설정 메뉴를 통해 표현의 강약이나 적용 범위 등을 변경할 수 있으므로 더욱 창의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보정 전의 사진을 함께 저장해주는 +일반촬영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다이나믹레인지
블리치 바이패스
미니어처
소프트 포커스
크로스 프로세스
토이카메라
고 콘트라스트 흑백
*다양한 사진 종횡비 지원
사진의 종횡 비는 1:1, 3:2, 4:3, 16:9로 설정할 수 있다. 최고로 높은 1000만 화소는 4:3, 900만 화소는 3:2, 700만 화소는 1:1 & 16:9로 화소 수에 따라 사진의 종회 비가 달라진다. 필자는 중형 카메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율인 1:1을 선호하는 편이다. 리코의 흑백이 더해진 1:1 사진은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HD동영상 촬영
영상은 1280 X 720픽셀의 HD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후면에 위치한 녹화 버튼으로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거나 마칠 수 있다. 동영상 촬영 중에도 10.7배 광학 줌을 사용할 수 있으며, 오토 포커스도 지원한다. 주밍 속도나 포커스 속도는 평범한 수준으로, 일상을 촬영할 땐 부족함이 없다. 고배율 줌 사용시 떨림을 망지해주는 센서 보정식 손 떨림 보정 기능도 탑재되었다.